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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스는 정말 람보르기니인가? ‘4억원짜리 아우디’ 논란을 뜯어봤다

대치뇨기 프로필 이미지 · · 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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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플랫폼과 V8 엔진을 쓰지만, 최종 결과물까지 같은 차라고 보기는 어렵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에는 늘 한 가지 질문이 따라붙습니다. “결국 4억원짜리 아우디 아닌가요?” 실제로 이런 의심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루스는 폭스바겐그룹의 MLB Evo 계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아우디 Q8과 RS Q8,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등과 기술적 기반을 공유합니다. 엔진 역시 그룹 내 여러 고성능 모델에서 사용하는 4.0리터 V8 트윈터보 계열입니다.


표면적인 숫자만 비교하면 의심은 더욱 커집니다. 우루스 SE는 V8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800 CV와 950 Nm를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 최고속도는 312km/h입니다. 아우디 RS Q8 performance는 640 PS와 850 Nm, 0→100km/h 3.6초, 최고속도 305km/h를 기록합니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도 739 PS와 950 Nm, 0→100km/h 3.7초, 최고속도 295km/h에 이릅니다. 성능 차이는 분명하지만 우루스의 국내 가격이 4억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숫자만으로 모든 가격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루스는 배지만 바꾼 RS Q8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공용 플랫폼은 차체의 기본 구조와 패키징, 전장 시스템의 토대를 공유한다는 의미입니다. 완성차의 성격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죠. 엔진과 변속기 제어, 서스펜션 지오메트리와 감쇠력, 스티어링 응답, 브레이크, 토크 배분, 공력 설계, 차체 강성,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우루스 SE는 공용 하드웨어를 가져오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람보르기니는 V8 엔진을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맞춰 다시 조정하고, 변속기 내부의 전기모터와 전기식 토크 벡터링,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을 결합했습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800 CV, 최대토크는 950 Nm입니다. 25.9kWh 배터리를 탑재해 60km가 넘는 전기 주행도 가능합니다. 공력 설계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리어 다운포스는 우루스 S보다 35% 향상됐습니다.


디자인과 운전자 경험에서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낮고 공격적인 차체 비율, 육각형 그래픽,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ANIMA 주행 모드 구성은 Q8이나 카이엔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구매자가 지불하는 금액에는 가속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 브랜드, 희소성, 서비스 경험, 재판매 시장에서의 인지도까지 포함되는 셈입니다.


물론 비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닙니다. 쿤타치나 디아블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적으로 개발된 슈퍼카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형 자동차 그룹은 막대한 개발 비용과 규제를 감당하기 위해 플랫폼과 엔진, 전장 부품을 공유합니다. 람보르기니 역시 이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루스가 폭스바겐그룹의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공용 부품의 존재가 아니라, 이를 어떤 차로 완성했느냐입니다. 우루스는 뼈대와 심장의 계보를 그룹 형제들과 공유합니다. 대신 람보르기니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설계하고 조율했습니다. “우루스는 람보르기니인가요?”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단,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람보르기니입니다.


4억원대 가격이 합리적인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가격의 상당 부분은 성능 수치보다 디자인과 셋업, 브랜드, 희소성에 붙은 값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인정한다면 우루스는 가장 실용적인 람보르기니가 됩니다. 인정하지 못한다면 끝까지 ‘비싼 아우디’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료: Lamborghini, Audi, Porsche, Car and Driver, Auto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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