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MAZON HISTORY
924·928·944, 그리고 959가 그린 서로 다른 미래
911의 엔진은 뒤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포르쉐를 상징해온 특징입니다.
그런데 1970~1980년대 포르쉐는 엔진을 앞으로 옮긴 스포츠카를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4기통의 924, V8의 928, 그리고 944입니다.
동시에 1980년대에는 리어 엔진 스포츠카의 가능성을 첨단 기술로 확장한 959도 개발했습니다.
한 가지 정답만 밀어붙이기에는 자동차의 미래가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의 포르쉐는 여러 방향을 실제 자동차로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포르쉐 928. V8 엔진을 앞에 배치한 그랜드 투어러는 911과 다른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사진: FotoSleuth / Porsche 928 (3).jpg (Wikimedia Commons) / CC BY 2.0 / 변경 없음
엔진은 앞에, 변속기는 뒤에
924·928·944를 연결하는 단어는 트랜스액슬입니다.
이 차들에서는 엔진을 앞에 놓고 변속기를 뒤 차축 쪽에 배치했습니다. 긴 구동축이 둘을 연결하며 힘을 뒷바퀴로 전달합니다. 앞에 엔진이 있다는 이유로 앞바퀴굴림인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무거운 부품을 앞뒤로 나누는 설계였습니다. 포르쉐는 이를 통해 균형 잡힌 무게 배분과 안정적인 주행 특성을 추구했습니다.
차를 옆에서 보면 긴 보닛과 뒤로 이어지는 지붕선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 비례 아래에는 911과 다른 방식으로 스포츠카를 만들려는 판단이 숨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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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출발점부터 다시 보기
1976년 시장에 나온 924는 포르쉐의 문을 더 넓히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수랭식 직렬 4기통 엔진, 트랜스액슬 구성과 큰 유리 해치가 기존 포르쉐와 다른 인상을 만들었습니다.
이 차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폭스바겐과의 관계입니다. 출발점은 포르쉐가 폭스바겐의 의뢰로 진행한 EA 425 개발 프로젝트였습니다. 폭스바겐이 사업을 중단한 뒤 포르쉐가 권리를 인수해 자기 브랜드의 924로 출시했습니다.
폭스바겐·아우디 계열 부품을 사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동시에 차의 설계와 디자인에 포르쉐가 깊이 관여한 것도 사실입니다. 어느 한쪽만 강조하면 이 자동차의 출생 과정이 흐려집니다.
큰 뒤 해치와 실내 공간은 스포츠카를 일상에서 사용하는 방식도 넓혀주었습니다. 포르쉐의 새로운 고객에게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포르쉐 924. 앞쪽 엔진과 뒤쪽 변속기로 구성된 트랜스액슬 계열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사진: nakhon100 / Porsche 924 (5728820612).jpg (Wikimedia Commons) / CC BY 2.0 / 위키미디어 제공 축소본, 추가 변경 없음
928, 911 이후까지 생각한 자동차
1977년 등장한 928은 더 큰 미래를 상상했습니다. 개발 당시에는 911을 이을 차로 구상되기도 했습니다.
앞에는 4.5리터 수랭식 V8 엔진, 뒤에는 변속기. 빠른 장거리 이동과 편안함을 함께 추구하는 그란 투리스모였습니다. 1978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사실도 당시의 신선한 평가를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기술은 바이스아흐 리어 액슬입니다. 코너에서 가속 페달을 놓을 때 차의 뒤가 불안정해지는 경향을 줄이도록, 서스펜션에 걸리는 힘을 이용해 뒷바퀴의 각도가 안정적인 방향으로 미세하게 변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모터로 움직이는 능동형 후륜조향과는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부품의 배치와 고무 부싱의 변형까지 계산한 수동적 조향 효과였습니다.
928의 개발은 더 높은 속도만큼이나, 운전자가 차를 편하게 다루는 능력을 중요하게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944, 4기통 포르쉐의 존재감을 키우다
1981년 공개된 944는 924에서 이어진 구성을 발전시켰습니다. 중심에는 포르쉐가 새로 설계한 2.5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이 있었습니다.
928의 V8에서 이어온 설계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포르쉐는 4기통에 맞춘 엔진을 완성했습니다. 구조와 배기량에 맞춰 회전의 질감까지 다듬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두 개의 밸런스 샤프트도 그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피스톤이 왕복하면서 만드는 진동을 줄여, 큰 배기량의 4기통 엔진을 더 매끄럽게 작동시키도록 했습니다.
944는 입문 모델인 924와 911 SC 사이를 채웠습니다. 트랜스액슬 포르쉐가 시장 안에서 독자적인 자리를 넓히고 있던 것입니다.
포르쉐의 역사를 911만으로 읽으면, 이 시기에 4기통 모델들이 담당한 역할을 놓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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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형 포르쉐 944. 924에서 출발한 트랜스액슬 계열은 944로 이어졌습니다.
사진: Dennis Elzinga / Porsche 944 (10168229434).jpg (Wikimedia Commons) / CC BY 2.0 / 위키미디어 제공 축소본, 추가 변경 없음
959, 이번에는 기술을 한꺼번에 바꾸다
한편 959는 엔진의 위치를 앞으로 옮기는 대신, 고성능을 다루는 시스템을 크게 확장했습니다.
198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그룹 B’ 연구차에서 출발해, 1985년 양산형이 공개됐습니다. 첫 고객 인도는 1987년이었습니다. 공개와 실제 인도 시점을 구분하면 이 차의 긴 개발 과정도 더 선명해집니다.
2.85리터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의 최고출력은 450 PS. 두 터보차저를 순차적으로 활용하는 과급 방식은 터보 래그를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전자제어 가변 사륜구동, 조절식 댐퍼, 차고 조절과 타이어 공기압 감시 시스템도 적용했습니다. 힘을 만들고, 노면에 전달하고, 차체의 움직임을 관리하는 여러 기술이 한 자동차 안에 모였습니다.
가벼운 복합소재와 알루미늄을 활용한 차체도 이 목표를 뒷받침했습니다. 959의 가치는 최고출력 한 줄보다, 각각의 기술을 연결한 방식에 있습니다.

1983년의 그룹 B 콘셉트. 이후 959로 이어질 개발 방향을 보여 주는 박물관 전시 차량입니다.
사진: leduardo / Porsche 959 Concept Car Gruppe B 1983.jpg (Wikimedia Commons) / CC BY 2.0 / 위키미디어 제공 축소본, 추가 변경 없음
포르쉐다움은 어디에 있었을까
924와 944는 4기통 스포츠카의 영역을 넓혔고, 928은 장거리 고성능 GT를 제안했습니다. 959는 사륜구동과 제어 기술을 집약했습니다.
엔진의 위치와 실린더 수는 달랐지만, 차 전체를 개선해 성능을 만든다는 생각은 이어졌습니다. 911 역시 이 자동차들과 같은 시대를 지나며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는 911의 옆길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포르쉐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여러 모델을 통해 구체적으로 고민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자동차를 만드는 능력만으로 회사의 미래가 보장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1990년대 위기를 맞은 포르쉐가 생산 방식과 제품 구성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Boxster와 수랭식 911인 996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포르쉐 959. 첨단 사륜구동과 터보 기술은 슈퍼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줬습니다.
사진: ilikewaffles11 / Porsche 959 (25869848833).jpg (Wikimedia Commons) / CC BY 2.0 / 위키미디어 제공 축소본, 추가 변경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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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및 참고
포르쉐 공식 역사·기술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본문 출력 수치는 해당 사양의 PS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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